충분하고 질 좋은 수면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수면의 질과 지속 시간은 거의 모든 신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심혈관 질환과 수면의 연관성을 다룬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자.
본 글은 Biotics Research 에서 발행한 블로그 내용을 기반으로 재편집한 글입니다.
1번 연구는 말초동맥 질환과 수면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이다. 결과에 따르면 너무 적게(하루 5시간) 자도 좋지 않고, 너무 많이 자도(8-10시간 이상) 말초동맥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번 연구 결과도 흥미롭다. LS7는 미국심장협회에서 제안한 심혈관 질환 예측 지수인데, 여기에 수면 점수를 추가해서 테스트한 결과 LS7보다도 예측률이 더 높았다.
3번 연구는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불면증이 있는 경우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높았고, 수면 시간과 코골이도 연관성이 일부 있었다.
수면 부족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광범위하다. 수면 부족은 심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당뇨병, 전체 사망률 등의 위험 요인이다. 수면 시간이 하루 6시간 미만인 남성에서 백신 항체 반응이 크게 감소했다는 최근 메타분석 연구도 있다.
수면 부족에 대한 평가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모든 질환에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수면 개선을 위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01 말초동맥질환(PAD)과 수면의 연관성
Eur Heart J Open . 2023 Mar 16;3(2)
Sleep duration, daytime napping, and risk of peripheral artery disease: multinational cohort and Mendelian randomization studies.1
수면과 말초동맥질환 PAD, peripheral artery disease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으로, 스웨덴 SIMPLER 코호트, 영국 UK biobank 코호트, MVP 등 약 65만 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다.
SIMPLER Cohort
[보정요인: 연령, 성별, 교육 수준, 흡연 여부, 신체 활동 및 식이 질]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5시간 미만 수면하는 경우 PAD 위험이 74%, 8시간 이상 수면하는 경우 24% 증가했다. 낮잠을 자는 경우 PAD 위험이 32% 더 높게 나타났다.
MVP(Million Veteran Program) Case Control Study
[보정요인: 연령, 성별, 조상별 유전적 요소 / 교육 수준, 자가 보고 신체 활동 및 흡연 / HbA1c, 체질량 지수, 고혈압, 스타틴 복용]
하루 5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PAD 위험이 38%,
10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48% 더 높았다.
UK Biobank(UKB) Cohort
[보정요인: 연령, 성별, 교육 수준, 흡연 여부, 신체 활동, 식이 질, 체질량 지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하루 5시간을 자는 그룹은 87%, 8시간 이상은 14%, 낮잠을 자는 그룹은 32% 위험도가 증가했다.

멘델리안 무작위배정 분석
또한 이 연구에서는 MVP, UKB 참여자를 대상으로 멘델리안 무작위 배정 MR, Mendelian Randomization 분석을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짧은 수면이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
무작위 배정이 연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지만, 수면 관련 연구를 위해 연구 참여자에게 억지로 자는 시간을 할당하고 지키게 할 수는 없다. 반면,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때 멘델 법칙에 따라 무작위로 배정받기 때문에 멘델리안 무작위배정(MR) 분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수면 관련 특성과 관련된 DNA 변이는 태어날 때 이미 무작위로 배정되었으므로 해당 유전자 변이의 효과를 평가하는 MR 분석은 일종의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생각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예측된 수면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PAD 위험은 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PAD 위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더 짧은 수면 시간을 가질 위험이 증가했다. MR 분석에서 더 긴 수면 시간과 낮잠은 해로운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02 수면을 포함한 심혈관질환(CVD) 위험도 평가
J Am Heart Assoc. 2022 Nov;11(21)
Redefining Cardiovascular Health to Include Sleep: Prospective Associations With Cardiovascular Disease in the MESA Sleep Study.2
미국심장협회 AHA 에서 제안한 심혈관 건강 측정 지표인 Life’s Simple 7(LS7)은 흡연, 식단, 신체활동, 혈압, 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 BMI의 7가지로 점수를 산정한다. 수면장애가 심혈관 질환 CVD cardiovascular disease 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으나 현재 수면 관련 측정치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연구에서는 MESA 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미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CVD 위험 요인 관련 전향적 코호트 연구) 참여자 중 수면다원검사를 포함한 광범위한 수면 데이터를 보유한 약 2,000명의 노인(평균 연령 68.5세)을 대상으로 하였고, 수면 관련 매개변수를 단계적으로 포함시켜 4가지 CVH cardiovascular health Score 를 적용하여 평가하였다.
CVH Score 1은 수면 시간을 포함하고, Score 2는 각종 문헌에서 언급된 CVD 관련 수면 특성(수면 시간, 불면증, 주간 졸음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추가했다. Score 3과 4는 MESA의 CVD 관련 수면 특성을 포함했다(Score 3: 수면 시간 및 효율성, 주간 졸음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Score 4: Score 3+수면 규칙성).

연구 결과, 기존의 LS7 Score는 CVD 유병률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CVD 발생률은 예측하지 못했다. 반면, 수면 관련 지표를 포함한 CVH Score는 CVD 유병률과 발생률 모두 예측할 수 있었다.
CVD 예방을 위해 그동안 식단과 신체 활동의 교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질 좋은 수면을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중요하겠다.
03 당뇨 환자의 수면 특성과 관상동맥질환(CAD)의 연관성
Front Cardiovasc Med. 2023 Mar 3:10:1132281
Causal association between sleep traits and the risk of coronary artery disease in patients with diabetes.3
당뇨병 환자의 수면 특성과 관상동맥질환 CAD coronary artery disease 간의 인과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5가지 수면 특성(불면증, 수면 시간, 일어나기 쉬움, 아침형, 코골이)의 관련 유전자에 대해 멘델리안 무작위배정 분석을 시행하였다. 당뇨와 CAD를 동반한 환자 약 4,000명과 당뇨만 있는 대조군 12,00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5가지 수면 특성을 분석한 결과, 불면증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CAD 위험이 16.3%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수면 시간과 코골이에는 연관성이 경계선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 자는 시간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다. 지친 내 몸을 수선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이다.
• 부족한 수면은 만병의 근원이다. 하루 6-8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수면장애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자.
References
- Yuan S, Levin MG, Titova OE, et al. Sleep duration, daytime napping, and risk of peripheral artery disease: multinational cohort and Mendelian randomization studies. Eur Heart J Open . 2023 Mar 16;3(2) ↩︎
- Makarem N, Castro-Diehl C, St-Onge MP, et al. Redefining Cardiovascular Health to Include Sleep: Prospective Associations With Cardiovascular Disease in the MESA Sleep Study. J Am Heart Assoc. 2022 Nov;11(21) ↩︎
- Tian M, Ma H, Shen J, et al. Causal association between sleep traits and the risk of coronary artery disease in patients with diabetes. Front Cardiovasc Med. 2023 Mar 3:10:1132281. ↩︎